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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코칭 칼럼]포기하면 돼 - 쉬운육아! 기질육아! -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우리 엄마도 하던 육아!!
  • 기사등록 2023-05-08 10:47:51
  • 기사수정 2023-07-24 12: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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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아이의 머리를 세게 뚝! 내려친적 없는가? 분에 못이겨 꿀밤을 딱! 때린 적은? 으이구! 하면서 엉덩이를 팡 때린 적은? 

그러고 난 그 날 밤!

우리는 아이의 머리를, 이마를, 엉덩이를 한 번 쓰다듬으며, 미안하다 이야기 하고, 소리없이 눈물을 훔친다. 그렇게 회개를 하고, 다짐을 한다. 

 

“내일은 정말 엄마가 잘 해주께, 내가 미안해”

 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높은 솔톤으로 00야~ 라고 부르며 아침을 맞이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언성과 꾸지람으로 아침은 시작된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우리는 현실육아에서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바로 ‘화’이다. 그래서 엄마의 마음을 덜어내라, 스트레스를 줄여라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이 바뀌지 않는데 마음을 덜어내도 다시 차오르는 것이 육아의 스트레스이다. 

 

그럼, 육아는 스트레스 덩어리이니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어릴 때부터 까칠하고, 짜증 잘 내는 아이로 소문이 났다. 아주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내 딸이 태어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보다는 덜 예민한, 좀 예민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다 문득 엄마가 이해가 되어 엄마에게 “이렇게 예민한 나를 어떻게 키웠어?”라고 물어보니, 정말 해답을 주었다. “포기하면 돼”

 

처음에는 엄마의 “포기”가 “나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는 건가?”라는 실망으로 들렸다. 그러다 내가 양육을 하고, 전문가로써 꾸준히 이 길을 걷다보니, 나라는 인생을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우리 엄마는 “현실 육아”에서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까칠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그 중에 내가 못해내는 건 “포기”했다는 말이었다. 

 

정말 고집불통이었던 아이

피아노 학원에서 2시간 30분을 엎드려 있었던 날이 있다. 사건의 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속은 “어? 이렇게까지 울고 누워 있는데, 이 선생님 해결을 안해 주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고집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 맞다. 어이 없게 그러다 잠들었고, 자다가 깨니 선생님이 “일어났어~ 이제 집에 가. 엄마가 밥먹으러 오래”라고 하셨다. 그러고 집으로 가는 길의 엄청 큰 노을이 지는 석양! 그 태양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엄마는 그날도 별말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히 내가 자는 동안 선생님과 엄마는 통화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도 선생님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현실육아를 생각 해보면, 화가 나서 선생님도 어디 고집이냐 할 법도 하고, 엄마도 너는 선생님한테! 라고 소리 칠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엄마는 나처럼 전문가도 아닌데, 일찍이 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괜찮아요. 선생님 아무말 없이 집에 가서 밥먹으라 하세요. 자존심이 강해서 고집을 부려도 돌아서는 그 모습 부끄러워 하는 아이예요”라고 알려 주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엄마 코너에 몰아 놓고 빗자루로 발길질로 때리던 엄마이다. 우리 엄마가 덕이 높아서 나를 일찍이 “포기”해 준것은 아니다.

 

쉬운육아! 기질육아!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우리 엄마도 하던 육아!!

 

쉽게 이해해 보자. 이전에는 화가 나던 상황에서 화가 나지 않는다면? 마음 비우지 않아도,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 들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이해하고 있으면, 화나는 사건들이 줄어든다. 내 아이를 이해하고 부모가 양육하는 방식을 이해해보자. 가족을 이해하는 각도가 하루에 1도만 달라져도 내일은 1도 이지만, 10일은? 100일은? 1000일은? 3년뒤에는 우린 옆 집 엄마와 다른 육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 육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 

 

글 / 박다해(쑥쑥키즈발달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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