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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한 토탈뷰티샵 정이나 대표 ‘20년 노하우 이제는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 기사등록 2023-07-24 12:15:50
  • 기사수정 2024-01-17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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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나 대표

오늘 기자가 만난 사람은 소상공인들의 컨설팅에 출사표를 던진 ‘팜므파탈’이라는 토탈뷰티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이나 대표다. 

정대표는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이란 시간동안 한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이다. 이제 뷰티업계 사업가로서 그녀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창업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예비창업자 뿐만 아니라 현업에 있지만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업주들을 도울 수 있을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돌아서면 우후죽순 늘어나는 뷰티업계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와 분명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될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Q. 아담하고 센스있게 꾸민 인테리어가 멋진데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구 대명동에서 토탈뷰티샵 팜므파탈을 운영하고 있는 정이나라고 합니다.

저희 매장은 속눈썹 연장과 눈썹 반영구, 왁싱, 태닝 등등 파트 별로 서로 다른 원장님들이 한곳에서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요즘 바디프로필 찍는 것이 젊은 층 버킷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목록 중 하나잖아요? 고객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단순히 기술로만 돈을 버는 뷰티업 종사자가 아닌 제가 걸었던 길을 공개하고 나누면서 함께 성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젊은 나이에 본인건물에서 이렇게 사업을 하고 계신데 뷰티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20여년 전 시골에서 돈을 벌기 위해 대구로 혼자 무작정 올라왔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시간을 쪼개서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일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새벽에는 휘트니스 오픈 알바, 오전 10시까지 택배회사 경리로 출근했고요. 주말에도 나이트 클럽 내부에 보안실이라는 직원 전용 매점이 있는데 거기서 새벽일도 해보았답니다.

투 잡, 쓰리 잡 그때 벌써 저는 N잡러였어요. 주어진 모든 시간을 돈 버는 일에 집중하였지만 만족할만한 수입을 얻지는 못했었어요. 기술 없이 몸으로만 하는 일은 시간 투자 대비 수입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지쳐있을 때 '요즘 속눈썹 많이 붙이는데 배우면 돈도 많이 벌고 좋을 것 같다’ 는 지인의 말이 마음에 와닿아 무작정 미용학원에 등록을했죠. 그때를 계기로 지금까지 20년 동안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제 건물에서 장사도 하게 되고, 직장인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Q. 동일 업종에 종사하시는 많은 사업주들이 있지만 정대표님 만큼 성공하신 분도 보기 드물더라구요. 사업장을 이렇게까지 키우시게 된 대표님만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의 장점은 추진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올 수 있었던 건 뒤로 물러날 길이 없었기에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줄 수 있었던 보상은 바로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만 투자하는 단순노동보다 전문기술을 가진 뷰티사업은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돈이라는 보상을 주었으니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가난한 시골 소녀의 꿈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Q. 뷰티업종 컨설팅을 해야겠다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뷰티 업종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규등록 사업장 1위가 뷰티 업종인 거 아시나요? 하지만 폐업률 1위도 뷰티 업종이라고 합니다. 짧은 기간, 적은 돈으로 가능한 사업이다 보니 쉽게 생각하고 도전합니다. 하지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들을 보면 쉽게 창업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이 일이 적성에 맞아서 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있어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이 있었습니다.

 

뷰티업종 종사자 분들은 자기 전공분야에 몰두하다보면 창업에 꼭 필요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지 선택과 인테리어 마케팅,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큰 시냇물을 건너는 과정에 꼭 필요한 징검다리 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Q. 사업체를 운영하며 겪은 일 중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코로나를 겪으며 제 신념을 흔들어 놓을 만큼 큰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아이들이 고열증상임에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사망하는 사건이 이슈가 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두 딸들은 확진 후 응급실입원을 권유받았고 4일째부터 열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끝인가 싶었는데 결국 저까지 감염되어 총 격리 기간이 5주 정도가 되었습니다. 

 

싱글맘 3년 차인 저는 엄마, 아빠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는 가장입니다. 누가 생활비를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결국 참지 못하고 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일주일 정도 격리 기간이 남았을 때, 마스크 3~4개를 겹쳐 착용하고 의료용 장갑을 끼고 고객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때 제가 집에 아이들만 두고 일하러 가야 하는 엄마로서의 미안한 감정,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고객들에게 느낀 죄송함이 한 없이 밀려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당시 고객님들께 지금이라도 사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몇 달 후 아이들이 던진 장난감에 맞아 동공이 출혈되면서 한쪽 눈의 시력이 얼마간 손실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섬세한 작업을 하는 제가 보이지 않는 눈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애쓰는 그 순간, 커다란 자괴감이 느껴졌습니다. ‘아, 내가 지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제는 이 사업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예비창업자에게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직장인들의 로망은 언제든 쉬고 싶을 때 문 닫고 쉬는 사장님이고, 자영업자들은 반대로 한 달 정해진 날짜에 쉬고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통장에 찍히는 걸 부러워합니다. 서로 남의 장점만 좋게 봅니다. 그 속에 들어가 보면 가각 고충이 있으며나 본인의 고민이 가장 힘든 법들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질문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나의 수준은 지금 여기인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해야합니다. 너무 높은 사람들과 비교를 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업종이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입니다. 단 한 사람도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Q. 향후 사업의 계획과 정대표님의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저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돈을 벌려고했던 뷰티샵 원장이었다면, 이제는 뷰티업종 컨설턴트로서의 능력을 펼치고 싶습니다. 이 분야의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많은 업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뷰티의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정이나라는 사람 자체가 하나의 컨텐츠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나도 뷰티업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고객을 관리하면 단골고객을 꾸준히 모을 수 있을까?’

‘지금보다 매출을 더 올리는 노하우는 없을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마케팅 비법은 무엇일까? 

‘저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아도 괜찮을까?’

 

이런 질문들을 하는 현업종사자들에게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그 질문에 답하며 성공하여, 최종적으로는 그 모든 이야기들을 책으로 써보고 싶습니다.

 

정 대표의 블로그 타이틀은 ‘작지만 이미 큰 사람’이다. 나이에 비해 몹시도 앳되 보이는 그녀를 보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키가 작은 그녀의 외모가 전혀 의식되지 않았다. ‘이미 큰 사람 정이나 대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매우 기대가 된다.

특히 극심한 불경기라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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